말 그대로 다시 시작해 보는 나의 블로그, 수술실 간호사를 4년째로 접어들면서 부족했던 공부를 다시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시작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마이너 한 수술실을 다루는 만큼 나의 섣부른 지식이 다른 피해를 불러오지 않을까 명심하면서, 그냥 가볍게 시작해보려고 한다.
나는 3년차 동안은 자고나란 동네에 있는 작은 수술실에서 근무를 했었다. 거기서 했던 수술들은 대부분 OS, GS 말고는 가끔 NS까지 크게 어려움 없이 SCRUB 일을 배웠던 거 같다. 1년 차 때에는 코로나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수술이 거의 없었는데 그래도 많이 혼났던 기억이 어렴풋이 있다.
그 당시에 나는 말하면 대부분 쉽게 알아들어서 밖에 있는 CN 선생님이 말하는대로 곧장 스크럽을 할 수 있었는데, 2년 차가 된 이후로는 밑에 막내들이 들어오면서 얼마 알지도 못하는 지식으로 알려주려고 무지 노력하기도 했다.
그렇게 4년차가 된 지금에서야 느끼는 거지만, 수술실 그리고 거기서 일해야만 하는 간호사들에게 제대로 된 공부를 시키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적어보는 일상 이야기, 내가 공부했던 것들을 공유해 보고자 다시 티스토리에 끄적이게 되었다.
나만의 일기장이라는 느낌으로 가볍게 적어보면서, 이 매력적인 수술실에 대해 다른 사람들도 알았으면 하는 마음이다.
수술실은 제한구역으로서, 사람간의 이동을 최소화 하여 교차감염의 위험을 감소시킵니다. 또한 수술실은 외부복장으로는 출입이 불가하고, 지정된 복장으로만 수술실에 입실할 수 있습니다. 보통 수술실에는 환자, 의료인, 간호조무사, 의료기기 관련자가 출입하는데 의료인과 관련 직원을 제외한 나머지 분들은 출입대장에 출입목적, 연락처 등 기본 인적사항을 적는 것이 대다수 입니다.
수술실의 구조는 크게 4가지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비제한구역(Unrestricted area)
준제한구역(semi-restricted area)
제한구역(Restricted area)
이행구역(transition area)
제한구역은 수술복, 마스크, 수술실 전용 실내화, 모자를 착용하여 들어가는 곳으로 각 방의 수술실과 수술실 방 복도, 손을 씻는 스크럽 지역등이 있습니다. 준제한 구역은 수술복, 모자, 수술실 전용 실내화를 마찬가지로 착용하지만 회복실, 장비창고, 수간호사실, 간호사 휴게실, 통제실 등 제한구역은 수술하는 곳이라면 준제한 구역은 간호사들이 쉬는 장비를 보관하는 정도의 구역이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비제한 구역은 일반복장으로 출입이 가능하며 환자의 대기공간, 수술실 내부의 회의실, 식당, 사무실 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행구역 또한 수술실 전용 실내화를 신고 사복으로 출입이 가능한 곳으로 보통은 탈의실이 이행구역이 된답니다.
수술실 복장으로는 더 자세한 글을 게시할 예정이지만, 수술실 전용 실내화는 앞이 막힌 실내화만 착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땀, 혈액으로 오염된 복장은 갈아입어야 하며 외부에 외출 시에도 복장은 다녀온 뒤 갈아입는 것이 필수입니다.
오늘은 수술실 업무에 대해서 정리보려고 합니다. 수술실은 간호학생일 경우에는 조금 생소한? 많이 배우지 않는 과목으로 수술실에 정식으로 입사하게 된다면 그 때부터 배우느라 부랴부랴 공부를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병동도 병동만의 장점이 있는 만큼, 수술실도 수술실 만의 장점이 있답니다. 오늘은 간단하게 수술실 간호사의 역할에 대해서 알려드릴게요( 。・_・。)人(。・_・。 )
수술팀은 수술을 집도하는 집도의, 마취를 해주시는마취의, 전공의와 집도의에게 기구를 건내주고 수술이 원활하게 돌아가게끔 필요한 준비물을 마련하고 선을 연결하는 등의 소독간호사와 순환 간호사로 구분됩니다. 보통 임상에서 부를때는 스크럽, 마취과, 써큐쌤 이렇게 부른답니다.
소독 간호사(Scrub nurse)의 업무
수술 과정을 명확히 파악
수술에 필요한 기계 및 물품을 원활히 공급
방포에 사용할 린넨 준비
mayo stand 준비
봉합사 및 바늘 준비
수술에 사용되는 기계와 물품, Bovie, suction line을 준비
의사의 gowning과 gloving을 도와줌
수술 환자의 수술 부위를 draping
수술 전 과정에 있어서 무균술을 지킴
집도의로 부터 받은 검체를 순환간호사에게 건네줌
환자가 수술실을 떠나 회복관리실로 이동할 때까지 수술실에서 수술 환자 옆에 머무름
순환간호사로 하여금 수술실 청결이 유지되도록 함
순환간호사와 함께 거즈, 봉합침, 수술기구의 counting
수술이 끝난 후 사용된 기구와 물품을 관리
소독 간호사는 멸균된 수술가운을 입고 수술 간호 실무를 제공하는 간호사예요! 직접 옆에서 수술에 같이 참여함으로 스크럽인 경우 수술 과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알고 있어야하며 집도의가 필요한 물건, 요구를 신속하게 알아차려 준비하고 미리 예측하고 파악하는 능력을 가져야 한답니다.
솔직히 저는 스크럽 들어가는게 써큐(순환 간호사) 업무를 보는 것보다 편하다고 느껴요. 왜냐하면 스크럽은 그냥 손씻고 들어가면 나갈 수도 없고 아무거나 함부러 만지지 못하는 바보(?)가 되기 때문이랍니다. 그래서 보통은 연차가 높은 경험이 많은 선생님께서 써큐를 보시고 스크럽은 보통 아래연차가 하는게 일반적이랍니다. 다 배움의 과정이라고 하나 처음에 신규들은 들어가기 싫고 하기 싫지만 나중에 써큐를 보게 된다면 그 중압감이 더 장난 아니예요..
순환간호사(Circulating nurse)의 업무
수술이 진행되는 동안 수술실 청결 유지
무영등 및 각종 보조등의 작동 여부를 시험해 보며 수술 부위에 초점을 맞춰줌
Suction과 bovie 작동여부를 미리 시험
수술에 필요한 멸균기구나 멸균물품을 신속히 공급
소독간호사가 제공한 line 연결
소독간호사에게 거즈 및 생리식염수 등 각종 멸균기구 및 물품을 공급
마취과 간호사가 없는 경우 마취 관련 투약을 준비
수술실 입실 후 마취가 시작되기 전까지 그리고 마취 유도 시 환자의 정서적 지지
환자에게 직접 이름을 확인한 후 수술 환자 확인에 참여
타 의료인력과 함께 환자를 수술실 침대로 운반
수술 체위 유지를 도우며 침대 및 부속물의 사용법을 알아야 함
혈액은행에서 가져온 혈액을 보관하며 필요에 따라 수액가온기로 가온
소독간호사와 함께 거즈, 봉합침, 수술기구 계수 count
지혈대의 작동과 중지, 시간, 거즈, 봉합침, 수술기구의 계수 결과, 사용된 배액관 종류, 수혈 시 혈액형 및 이름 기록
순환간호사가 소독간호사보다 임상경험이 더 많은 경우 소독간호사를 지도하며 전체적인 수술 진행
수술 중 누락된 기구 및 물품을 확인하고 필요에 따라 신속히 공급
수술 과정 전체에 있어서 무균술이 철저히 지켜지도록 감시
검체에 label을 정확히 기록하여 검사실로 보냄
수술 종류 후 환자가 회복관리실로 갈 수 있도록 운반차를 준비하며 환자 운반을 도움
혈액 손실량을 파악하기 위해 사용된 거지의 무게 측정
진행 중인 수술이 지연되는 경우 다음 스케줄 조정을 위해 수간호사에게 지연 상황을 알림
수술이 끝난 후 중간 청소를 위해 청소 관리부에 연락
사용된 기구와 물품을 분류하여 정리
다음 수술을 위한 준비
순환간호사일 경우에는 멸균과 비멸균 구역을 명확히 구분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해요. 순환간호사라고 해서 수술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도 모르고 멀뚱멀뚱- 그냥 구경만 하면 안됩니다.. 제가 스크럽으로 들어가있는 동안에도 이런 써큐 만나면 참 수술이 힘들어져요,순환간호사는 소독간호사와 소통이 잘 되어야하고, 필요한 물품과 집도의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준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합니다. 특히 수술을 진행하다가 준비가 안된 물품이여도 소독간호사가 먼저 말하기 전에 필요할거 같아 준비를 한다면 너무 좋겠죠 ?
이렇게 수술실 업무에 관한 이야기를 짧게나마 정리해보았는데요
최소 수술실은 전문적으로 모든걸 알려면 3년정도의 시간이 걸린다고 해요. 그 만큼 수술에 관한 지식은 너~~~ 무 많고 방대하답니다. 신규로 수술실에 들어간 선생님들, 실습으로 수술실에 참여하신 학생선생님들,, 모두 의도하던 안하던 화이팅!! 응원하겠습니다:)